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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립미술관과 월간 퍼블릭아트는 《퍼블릭아트 뉴히어로》를 공동으로 기획하여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을 이끌 신진작가 25명의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인다.월간 퍼블릭아트는 공공성, 예술성, 전문성, 대중성을 모토로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고 새로운 담론을 만들어내는 한국 대표 현대미술 전문지이다. 청주시립미술관은 월간 퍼블릭아트와 협력하여 풍성한 문화예술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유망한 신진작가와 지역작가를 소개하며 이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한다. 이번 전시의 제목과 동명인 '퍼블릭아트 뉴히어로'는 월간 퍼블릭아트에서 해마다 진행하는 신진작가 발굴·지원 공모 프로그램으로 국내 현대미술 발전을 위해 마련되어 평면, 입체, 미디어 등 시각예술 전 장르에 걸쳐 역량 있는 작가들을 지원해 왔다.이번 전시에는 퍼블릭아트 뉴히어로 2018년 선정작가 구수현, 권아람, 신현정, 안상훈, 이여운, 이정우, 임노식, 조호영, 2019년 선정작가 김동형, 박관택, 이희준, 전주연, 홍성준, 홍유영, 2020년 선정작가 김동찬, 김우진, 김준수, 이은선, 장진승, 지희킴, 황원해와 청주시립미술관이 선정한 지역작가 김은설, 최재영, 추연신, 황학삼이 참여한다. 대한민국 미술계를 이끌어 갈 역량 있는 작가들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로 장르와 매체를 넘나들며 예술의 영역을 확장하는 다양한 층위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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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Seongbuk N Artist 《Media, Configuration Setting》2020.09.22. - 10.31.기 간 2020.09.22.(화) - 10.31.(토)장 소 오프라인 성북예술창작터 전시실 1, 2(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23) 온 - 라인 성북 N 작가공모 http://sbart-n.com/ * 온라인 VR 전시장에서 창작자의 다양한 작품과 텍스트를 만나보세요!참여작가 김박현정, 무너미, 박서연, 오정은, 홍유영관람안내 (※ 성북구립미술관은 코로나19 관련 수도권 방역조치에 따라 현재 휴관 중입니다. 오프라인 전시관람은 추후 미술관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공지할 예정이오니 이용에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전시서문매체의 설정값에 따라 환경을 조직하는 것《환경설정》은 기존의 매체·환경을 작가의 설정값에 따라 다른 속성을 가진 환경으로 재해석·재구현하는 작품과 이에 관한 비평글을 소개하는 기획전이다. 작가마다 주 사용 매체가 있다는 것은 특정 감각에의 적응을 뜻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것이 다르게 쓰인다 하여 새로울 일은 아니다. 매체를 탐구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체의 설정값을 달리 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설정값을 다르게 한다는 것은 속성의 변화를 내포하기 때문이다. 기존의 매체가 설정값에 의해 다른 속성으로 변화하는 것은 일종의 형질 변화다. 고체, 기체, 액체의 변화가 가능한 물체처럼, 유동성을 가진 매체는 환경을 속성에 맞게 변모하는 데 과감이 없다.성북예술창작터(성북구립미술관 분관)에서 9월 22일부터 10월 31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2020 성북 N 작가공모’ 전시 프로그램 NEXT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성북 N 작가공모’는 실험적 예술을 시도하는 창작자를 위해 2013년부터 이어온 지원사업이다. 올해로 7주년을 맞아 창작자 지원 범위를 확대하고 담론 생산과 활성화를 위하여 선정 작가와 매칭되어 연구/비평을 진행하는 리뷰 프로그램 ‘write now’가 신설되었으며 전시프로그램 NEXT에 이어 창작자 육성 프로그램 ‘NEW’, 창작 지원 포럼 ‘N-table’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이번 전시에서는 ‘2020 성북 N 작가공모’에서 선정된 5명의 창작자(작가: 김박현정, 박서연, 홍유영, 리뷰어: 무너미, 오정은)이 함께한다. 김박현정은 사진 매체의 확장 가능성을 탐구하며 사진, 설치, 영상의 혼합 형태로 제시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사진 ‘매체’를 이미지 제작을 위한 재료로 바라보고, 일종의 ‘도구’로 사용하는 〈오퍼레이터, 페인터, 에디터〉(2020) 시리즈를 소개한다. 촬영 장비를 통해 생성된 이미지는 낱낱이 흩어져 설치물, 손에 쥐어지는 조각이 되기에 주저함이 없다. 이어 팔레트 위 물감처럼 이미지의 재료로서 가공된 사진은 ‘페인터’로서 평면에 위치하고, 이윽고 페인터의 과정을 거쳐 여러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통해 변주되고 공간을 옮겨 다니며 움직이는 이미지를 통해 사진의 회화-되기를 시도하는 장면을 마주하게 한다. 박서연은 회화의 지지체에 관한 연구와 서사성을 중심으로 평면과 입체 사이의 ‘상태’를 이용한다. 기존 캔버스의 평면적 요소를 입체로 구현하거나 영상 속 움직임을 가진 형태로 활용하며 작품 속 장면을 곳곳에 흩어두었다. 추리소설에 담긴 사건들이 대개 개인과 사회의 부조리한 면면을 담아냈다면, 작품 속 탐정 캐릭터 ‘젤리 제이’를 따라 장면 곳곳에 놓인 서사의 고리들을 숨은그림찾기처럼 추리하기를 유도한다. 크고 작은 단서들을 따라 작품을 살펴보다 보면 방향과 순서에 따라 다양하게 읽히는 작품 속 이야기를 마주하게 된다. 홍유영은 정릉3동에 대한 실제 하지만 거기 없는 장면을 옮겨두었다. 여기서 ‘없다’는 물리적으로 그려지지 않았으나 실재했던(혹은 한 것처럼 여겨지는) 이야기들을 말한다. 작가의 작업은 재개발 지역에 관한 수집품을 입체 설치물뿐만 아니라 ‘이야기로 상상하여 구현한 이미지’와 같이 생장하는 대상의 변화, 대화의 찰나, 거울 속 반사, 흩뿌려지는 빛 등 비물질적 요소로 병치되어 놓여있다. 소리 없이 소리를 듣고, 대상 없이 장면을 상상하게 하는 일종의 풍경은 정릉 3동이라는 공간을 익숙한 장면과 그 사이를 메우는 상상의 공백이 메워져 전시장에 놓인다.이에 대해 리뷰어로 참여한 무너미(김태휘)는 〈지표의 영토, 영토의 지표〉라는 제목으로 김박현정, 홍유영의 작품 속 지표(index)를 중심으로 작품 읽기를 시도한다. 김박현정의 작품이 ‘도상과 상징의 영역을 반박하고 보완하길 반복하며 지표의 영토에서 탈주하는 모습’으로 그렸다면, 홍유영은 ‘영토의 지표에서 자유로워진’ 작품이자 장면으로 해석했다. 이를 통해 각기 다른 환경에 놓인 작품을 지표로 그려봄을 시도한다. 오정은은 두 개의 글로 참여했다. 하나는 박서연의 작품을 추리하는 탐정이자 비평적 관점으로 읽어낸 〈튀어나오는 ‘조각조각’: 무언가 있는 이미지를 평면에 조각하는 박서연 작업 리뷰하기에 부쳐〉라는 글이고, 하나는 본 전시에서 준비한 온라인 VR 전시의 분석에 관한 글 〈《환경설정》의 환경설정〉이다. 이는 물리적 신체가 공간 속에 개입하는 형태의 오프라인 전시가 아닌, 화면 터치와 전환으로 순간이동 하듯 전시장을 조망하는 전시 관람에 관한 일종의 프리뷰(pre-view)를 제공한다.전시에서 작품 매체의 설정값을 달리한 개별의 작품과 텍스트가 공간과 만나 저마다의 환경을 구축하는 모습은 일종의 퍼포먼스처럼 여겨졌다. 끊임없이 환경을 재설정하며, 정지된 장면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이 같은 풍경이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너머 실제의 관객과 마주하기를 바란다.안성은(성북구립미술관성북예술창작터 큐레이터)성북예술창작터서울시 성북구 성북로23T. 02-2038-9989E. SeongBukYoungArtSpace@gmail.comH. sma.sbculture.or.kr/youngartspace-주최 성북구주관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미술관, 성북예술창작터총괄 김보라기획 및 운영 안성은시설 조수연스탭 윤지찬, 홍진혁그래픽 김민주웹제작 아카이빙 바벨(박동준)사진 최요한영상 강영진번역 이정현2020 Seongbuk N Artist 《Media, Configuration Setting》2020.09.22. - 10.31.Date 2020.09.22.(Tue)-10.31.(Sat)Venue Offline Seongbuk Young Art Spcae Online Seongbuk N Artist (coming soon)Artists Seongbuk Young Art Space23, Seongbuk-ro, Seongbuk-gu, Seoul, 02880, Republic of KoreaT. +82-2-2038-9989E. SeongBukYoungArtSpace@gmail.comH. sma.sbculture.or.kr/youngartspace-Host Seongbuk-guOrganizer Seongbuk Cultural Foundation, Seongbuk Museum of Art, Seongbuk Young Art SpaceSupervisor BoRa KimCurator SeongEun AnFacility SuYeon ChoStaff JiChan Yun, JinHyeok HongGraphic Design MinJoo KimWeb creator Archiving Babel(DongJoon Park)Photo YoHan ChoiVideo YoungJin KangTranslation JeongHyu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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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이라는 대면적 공간에서 주어진 물음을 다양한 시각으로 탐구한다.[일간투데이 이철수 기자] 한강뮤지엄(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경강로 926번길 30) 에서는 2020년 2월 21일부터 오는 7월 12일까지 전시회를 8명의 작가들이 공동으로 전시회를 갖는다.당신에게 소비:consumption 란 무엇이냐?전시는 이 물음표로 시작하여 전시장이라는 대면적 공간에서 주어진 물음을 다양한 시각으로 탐구한다.소비에 대한 관념적인 고찰은 우리의 삶에 파고든 소비문화의 현주소에 주목하여 발전하는 소비의 행보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아 현시대에 소비문화를 형성하는 주축에 대하여 물음표를 던진다.소비적 주체는 유착된 정체성으로 발현된다.생산적 소비의 시대를 뒤로하고 오늘날 소비는 무엇을 소비하는지에 따라 타인 및 사회와의 관계가 재정립되는 소비의 사회적 관계성을 내포하고 있다.현시선호이론에 따르면 소비자는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 지불하는 값에 대한 선호순서를 매기며, 현대의 소비자들은 소비에 내재된 사회적 관계성을 제1의 선호순서로 놓는다.이와 같은 대중들의 타성적인 태도는 사회적 관계에서 비롯된 개인의 정체성을 발현하려는 욕구로 유착되어 소비문화의 커다란 맥으로 자리 잡았다.전시의 또 다른 국면에서는 소비의 흐름 자체를 사회 지배계층이 움직이는 의도된 권력으로 여길 것인지에 대해 질문한다.생산자 선택의 이론에 따라 공급자는 여전히 이윤중심의 생산을 계획하며, 현시점에서의 이윤이란 재화뿐 아니라 사회·문화·정치 등 국가 차원의 사회현상을 지배계층의 의도대로 생산해냄을 뜻한다.그들은 소비의 행보에 개입하여 구체화하기 어려운 소비자의 무의식에 접근해 목적성을 띤 채 통제함을 시도한다.상당히 강제적인 주입이지만 실체는 정의하기 모호한 현상으로만 남는다. 전시는 이처럼 소비문화가 은근하게 내포하는 치밀한 자본주의 시장의 흐름에 물음표를 던진다.소비란 절대적인 취향으로 개인의 정체성을 발현하는 하나의 도구인가, 사회적 권력이 조장하는 의도적인 현상적 결과물인가.작품을 통해 소비의 실체 그 중간 어디쯤 모호한 경계에 서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자각하길 바라며 그 고민을 관철하는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자. 당신에게 소비란 무엇입니까? 라는 물음에 당신의 대답은 어떠한가. 전시의 마지막 순간 이 물음표에 대한 제3의 해답을 찾기를 기대하는 바이다.원범식 작가는 사진 프로젝트는 다양한 건축물을 콜라주하여 건축적 조각품의 이미지를 만든다. 작가는 이곳저곳에서 채집한 도시의 파편들을 분석하고 이를 재료로 조각 작품을 완성한다.제작과정에서 사용된 콜라주 기법을 통해 각각의 요소를 충돌시키면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이야기를 나타낸다. 본질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건축적 형태를 지닌 조각품의 사진을 통해 개개의 건축물들은 통시적 또는 공시적 역사를 담고 있는 아름다운 조각으로 재탄생된다.작품은 화살처럼 꽂혀오는 강렬한 감정인 '푼크툼[punctum]'이나 특별 한 강렬함이 포함되지 않은 감정인 '스투디움[stadium]'의 감각적 연결을 본능적으로 느끼게 한다. 이는 작가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상징적 건축물을 하나의 조각으로 연결하여 수많은 설계에 대한 자신만의 해석과 선택적 조합을 담았기 때문이다.조각난 사진들은 누군가의 손에 의해 다시금 정체성을 견고하게 새겨간다. 작품을 바라보는 관람자 역시 자신의 정체성을 어떤 방식으로 받아들일지 고찰해 볼 문제이다.육효진 작가는 창문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집과 사회적 구조의 관계성에 대해 질문한다.오! 돈이시여 창의 크기와 개수로 측정되는 삶에 표현된 창은 추상적 이미지를 지니나 실제론 값의 경계, 구조의 경계, 계층의 경계를 되묻는 장치로 작용한다. 작가는 생산적 소비만을 위한 계층의 현실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도구로 창을 선택하였다.창의 유무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고시원의 쪽방과 같이, 겨우 몸을 뉘일 수 있는 공간에서의 작은 창은 거주하는 이의 숨구멍이자 바깥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최소한의 연결고리로 남는다.하지만 그 좁쌀만 한 창에 매겨지는 값은 자본주의 사회의 '값'에 대한 상징을 나타낸다. 그 한 폭의 창이 곧 개인의 신분이고 사회적 위치를 말해준다.작가는 그 창을 통해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은 개인적 내면의식과 외부와의 소통, 주체와 타자 간 상호성의 문제를 거론한다.동시대 삶에서 소환하는 창이 공유하는 메시지는 변화하였다. 작품 속 창에는 우리의 역사와 사건들을 집합한 현재와 미래, 절망과 희망이 뒤범벅되어 우리의 삶에 주어진 경계를 허물고 남겨진 가치를 탐구해본다.홍유영 작가는 치밀한 망각은 녹색으로 뒤덮인 오브제들로 구성된 작품으로 Green이라는 개념이 현대 자본주의적 시스템 안에서 소비되고 남용되는 현상에 기안하여 현대사회에 그럴듯하게 포장된 'Green'이 망각하는 현실들에 대하여 중점적으로 탐구하고 있다.작가는 지배 세력이 공간의 정치적 맥락, 특히 자본주의 도시체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일상의 사물과 사고를 통해 대중들의 무의식을 지배하는 방식에 주목한다. 그들은 단계를 거쳐 차곡차곡 통제의 벽을 견고하게 쌓아간다.권위적인 지배 세력에 의해 만들어진 폐쇄적 구조 안에서 우리는 그들이 기획한 존재 이외의 것을 '망각'하게 되며, 물리적으로 한정된 도시공간을 끊임없이 '소멸'시키는 지배 세력의 권력적 행위에도 사회적 당위성을 부여하며 끝내 침묵한다.마침내 특정 세력에 의해 만들어진 허위 정보를 사실로 '위장'하여 대중들의 생각을 통제하고 지배한다. 이렇듯 대중의 힘으로 구축하였다고 믿고 있는 현대의 사회는 지배 권력에 의해 비밀스럽고 은밀하지만 아주 치밀하게 만들어져 왔다. 작가는 작품안의 Green을 통해 현대 자본주의적 시스템의 낯을 우리 스스로 들여다보길 기대한다.심지훈 작가는 텍스트와 오브제를 포토콜라주 및 몽타주기법을 사용하여 색면구성(Color-Field)으로 확장한다. 면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유기적인 단면을 배치하여 고유의 조형 실험을 완성시킨다.소셜미디어의 영향으로 대중들은 자신의 SNS 활동을 하나의 커리어로 여기며, 그에 상응한 보상을 받는 구조의 사회흐름이 대중들의 소비문화에도 여실히 반영된다.미술관 역시 예외는 아니며, 작품감상의 본질을 반문하여 작품과의 대화를 잃은 채 관람객 스스로 이곳에 왔다는 자체가 더 중요해지게 되어 소비의 본 목적과 그 주체를 뒤흔드는 역현상이 발생하고 있다.WHAT YOU SEE. WHAT YOU FEEL.colorfield composition No.3는 도형을 기하학적으로 해체하여 분할된 면 조각을 색으로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어 보편적 기호를 해체함과 동시에 배경으로 여겨지는 외부와의 통합을 목적시 한다.해체된 형태의 작품은 주목할 만한 대상점을 더 이상 갖지 않기에 관람자에게 시선의 자유를 부여한다. 이렇듯 현대에 이르러 유실된 소비적 주체를 작품 속 해체된 도형을 통해 탐구하고자 한다.김동진 작가는 용기없는 자의 변명 순간의 방치와 가중된 무게의 인과관계 실재하지 않는 무게와 움직이지 않는 너 우리의 필연은 우연에서 비롯되고, 너와 나의 절망은 희망에서 시작되었다는 폐기물 처리장의 버려진 사물들을 중심으로, 일상에서의 조각들과 정크 파일로 분류될 수 있는 웹 이미지 등 가치 하락 된 대상들을 등치 시켜 낯선 풍경으로 연출된 회화로 표현한다.개인의 안정과 불안 이 공존하는 장소인 폐기물 처리장에서 판단이 보류된 버려진 사물을 회화적 매개로 사용하여 소비주의의 묵시록적 관점으로 시대를 관찰한다.작품 속 대상들은 화면을 지배하였으나 서로 연 관된 것이 없는 듯한 시점을 유지하며, 대상 간의 관계적 의미를 헝클어 놓기 위한 방편으로 콜라주 형식을 빌려와 평면적으로 화면을 구성한다.이를 통해 소통의 인지적 과정이 결여 된 현재를 바라본다.이에 작가는 개인적 상황에 매몰되어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는 불안한 현재와 관계의 생략을 부추기는 시대의 부조리함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나아가 예측 불가능성이 다분히 존재하는 시대에 우리는 어떠한 자세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 할지 끊임없이 되뇌는 질문을 던진다.한 슬 작가는 마스킹 테이프 기법을 통해 쇼핑거리의 풍경을 포토몽타주 방식으로 재현한다. 화면에 테이프를 찢어 붙이고 다시 떼어 내는 행위를 반복하며 마치 퍼즐을 맞추듯 이미지를 재구성하여 캔버스 안에 흥미로운 공간으로 만들어 낸다.이렇게 탄생한 Gaze와 'Spectacle a1-4'는 소비자의 주체적 사고에 대하여 깊이 있는 탐색을 시도하고 있다. 상품의 사용가치보다는 브랜드의 이데올로기적 의미가 표준으로 작용하는 사회에서 소비 환상을 부추기는 이미지들은 개별성이 사라진 소비 시스템에 순응하게 하였고, 조작된 소비 자본주의 시스템에 의해 소비자 스스로 대상화되었다.작품은 개인적 욕망의 주체는 사라지고 소비의 주체만 존재하도록 종용하는 세계에서 자본이 만들어 낸 소비 환상의 참조점에 기대어 충족될 수 없는 욕망을 재현하고 있다.자본주의의 소비문화가 아름답고, 현대적이며, 진보적인 것이라며 매혹적인 눈길로 욕망을 자극하지만 그 실체는 우리의 눈을 가리고 있는 환상의 장막임을 깨닫고 언젠가는 그 속에 작은 간극이 열리길 바란다.이지은 작가는 Fragments of Memory Interchange Mix with 공존은 모두 데님이라는 본질적 재료를 매개로 하여 변형된 청바지에 탈색기법을 응용하여 작품을 제작한다.작품에 드러난 탈색기법의 심상 표현 역시 데님의 이미지 변형으로부터 완성되어 우연성을 전제로 한 반복적 기법이다. 작가가 추구하는 탈색의 기법적 의미는 사라짐이다.작품 속에서의 사라짐은 과거의 기억 및 흔적을 비롯한 남겨진 이야기를 통해 비움의 행위를 현상적으로 구현한다. 구체적인 것으로부터 추출된 순수한 변형을 통해 사물에 내재 된 생명에 가시적 형태를 부여하는 것이다.탈색의 반복 작업을 통해 가벼워진 본질은 비움으로 대체된다. 작가는 현대인의 소비적 변화를 비움과 가벼움의 연쇄과정으로 보아, 대중들의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심리상태를 작품으로 가시화하여 그 본질을 파헤친다.김난숙 What is Apple?은 누구나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사과라는 물체를 통해 일률적이고 단순한 대상의 심상 이미지에 담긴 이야기적 가치를 담아낸다. 작가는 인간에게 내제된 초현실적인 상상과 잠재적 욕망을 사과라는 조형언어로 표현한다.꽃과 낙엽, 흙 등의 재료로 압화 과정의 일차적 작업을 거친 후 그 위에 현대미술기법을 사용하는 독특한 작업방식을 거쳐 작품 속 자연물에는 시간성이 부여된다.액자 속에 담긴 과거, 미래에 더하여 전시장에서 관람자가 반응하는 현재의 시간적 조각이 모였을 때 작품은 비로소 정체성을 드러내며 관람자의 내면에서 재구성된다.다양한 면모로 무수한 현상을 이끌어내고 있는 현 소비문화를 받아들이는 대중들의 고유한 정체성 역사 과거-현재-미래의 시간성이 완성되어야 그 모습이 온전히 드러난다.작가는 작품 속 사과가 지닌 구조적 조응을 관람자의 내면에 투영하여 개인의 잠재된 욕망을 이끌어내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가기를 기대한다.<저작권자; 일간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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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로 은폐된 사회를 들취내다.퍼블릭 아트2월호Art in News, p.1432019년 1월 12일부터 홍유영의 개인전 <치밀한 망각 (Elaborate Oblivion)>이 영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영은미술관의 ‘YAFP(Youngeun Artist Family Program)’프로그램에 참여한 홍유영이 지난해 몰두한 캐스팅 작업과 설치, 조각 등 신작을 선보이는 자리다.홍유영은 도시 공간, 자본주의로 점철된 도시화 과정에서 사물과 사고가 변형되는 방식, 공간의 생산과 변형의 정치성, 사고의 변화 등을 연구해 왔다. 나아가 공간의 정치적 맥락과 자본주의 도시 체계를 구축하고 생산하는 과정에서 일상의 사물과 사고의 변화 양상을 주목했다.이번 개인전에서는 사회를 단일화시키고 시각화, 물질화하면서 은폐되는 자본주의의 보이지 않는 힘과 지배 기술을 공간적 관점으로 탐구하는 신작을 대거 들고 나섰다. 작가는 기 드보르 (Guy Debord)가 『스펙터클 사회에 대한 논평 (Comments on the Society of the Spectacle)』에서 영감을 얻었다. 기 드보르는 “스펙타클의 정권은 생산뿐만 아니라 지각의 총체를 왜곡시킬 수단들을 소유하고 있다. 이 정권은 기억의 무소불위한 지배자이며, 동시에 아주 먼 미래를 만드는 기획을 결정짓는 통제 불능한 지배자이다. 이 정권은 혼자서 모든 것을 통치하면서 자신의 약식판결을 집행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작가는 전시 제목 <치밀한 망각>과 동명의 작품을 통해 경제와 국가라는 권력이 이득을 거두기위해 합리적 사고를 교란시키는 사례를 주목하고, 실제로 보이지 않는 것을 존재한다고 믿게 만드는 허위 정보에 집중한다. 더욱 자세한 전시 정보는 영은미술관 웹사이트(www.youngeunmuseum.org)에서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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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016홍유영의 작품은 현실과 관계 맺고 있다. 그는 일상에서 흔히 보이는 오브제를 채집해서 새롭게 조합하고 재해석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사물과 공간의 관계는 구조적인 변형을 거치고 확장된 개념으로 탈바꿈된다. 입체미술이라는 영역을 고수하는 작가의 관심은 공간의 정치학 또는 공간의 사회경제학 쪽으로 옮아가면서 심화되고 확장된다.홍유영의 오브제 설치, 공간, 제도는 삶을 강제 한다고충환 미술비평홍유영은 공간에 관심이 많다. 처음에 그 관심은 생활의 편의에 따라 그때그때 만들어지고 덧붙여지고 해체되고 재구조화되는 공간의 생리며 생태학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가능태로서의 공간개념, 식물처럼 살아있는 공간개념, 이행하는 공간개념, 부분과 전체의 유기적인 관계에 종속되지 않는, 그 자체 전체인 부분이 만들어내는 파편화된 공간개념이 그 생태학을 뒷받침한다. 그리고 근작에서 그 관심은 공간의 정치학이며 공간의 사회경제학 쪽으로 옮아가면서 심화되고 확장된다. 덩달아 현실적이고 서사적인 측면이 더 강조된다. 공간, 장소, 영역, 경계에 스며든 권력문제, 그리고 영토의 기획에 반하는 탈영토의 실천논리(질 들뢰즈)를 가로지르면서 넘나드는 일련의 작업들이 헤테로토피아(미셀 푸코)에 대한 또 다른 한 가능성을 예시한다.이를테면 한 평 공간 속에 물건들이 잡다하다(한 평 공간에 대한 연구). 팬과 형광등, 컵과 생수통, 반찬용기 등 대개는 플라스틱 소재의 각종 용기들, 폐 의자와 빨래건조대, 간이 사다리와 철재 봉, 투명 플라스틱 슬레이트 등등. 언뜻 보면 잡동사니 같지만, 사실은 하나하나가 쓰임새가 있는 일상 용품들이다. 이 기물들이 한 평 공간이 좁다는 듯 빼곡한데, 특이한 것은 어떤 접착제도 사용하지 않은 채 순수한 역학만으로 균형을 잡고 있는 점이다. 그 균형은 허술한 것 같지만 빈틈이 없고 되는 대로 쌓아놓은 것 같지만 엄밀하다. 이처럼 빈틈이 없고 엄밀한 균형에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그 균형이 빈틈이 없고 엄밀한 만큼 구조물 중 하나만 다르게 놓거나 심지어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와르르 무너질 것만 같다. 집이 없는 사람들이 서울에서 밀려나 수도권으로 밀려난다. 그렇게 밀려나다 어렵사리 확보한 한 평 공간마저 대개는 임시방편이기 쉽지만, 여하튼 그나마 그 속에서 자족적인 생활이 가능해야 한다. 한 치의 빈틈도 없는 공간 활용이 주는 팽팽한 긴장감은 바로 여기에 연유한다. 그 긴장감의 강도는 너무 팽팽해서 외부로부터의 최소한의 간섭에도 여지없이 허물어지고 만다. 공간이 무너지고, 삶이 붕괴되고, 존재가 내려앉고 만다. 작가의 이 작업은 이런 임시방편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 피부로 느끼는 공간감, 긴장감, 불안감의 사회심리학적 징후 같다.그리고 그렇게 떠밀려 다니는 사람들에게 잦은 이사는 일상이다(이사). 지금은 이삿짐을 나르는 일도 전문적인 업종이 되었고 제법 번듯한 이삿짐 전문차량도 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리고 어쩌면 지금도 여전히 이삿짐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1톤 트럭이다. 작가는 1톤 트럭의 공간 수치 그대로 알루미늄 프레임으로 짠 것을 무슨 액자처럼 벽에 걸고, 그 위에 이삿짐을 싸는 그물망을 드리워 놓았다. 그리고 그물망 안쪽에는 아마도 이삿짐에 해당할 벽돌꾸러미를 비닐과 고무 밴드를 이용해 꽁꽁 싸 놓았다. 작가의 이 작업은 타의에 의해 변방으로 밀려난 사람들이며 변방인의 자의식을 내재화한 사람들, 자본주의 시대의 유목민(?)에 대해서 말해준다. 인격으로부터 한갓 짐짝(자본의 페티시? 물신의 페티시?) 신세로 전락한 사람들의 존재론에 대해서 말해준다.그리고 작가는 공간에 스며든 권력이며 공간의 정치학을 증언하기 위해 거리의 화분을 호출한다(균형 잡기 혹은 불균형한). 거리 정화를 목적으로 거리에 설치해 놓은 거대화분을 무슨 탑처럼 쌓아놓은 것인데, 기우뚱한 지표면 위에 그렇게 쌓은 두 개의 화분 탑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있는 형국이 외적으로 균형을 잡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지표면 자체가 기울어져 있어서 불안한 느낌을 준다. 결국 외적으로 드러나 보이는 균형은 불균형이 잠재하는 균형이며, 안정은 불안정이 내재된 안정에 지나지 않는다. 작가는 이런 거리화분이 외적으로 거리 정화를 수행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다른 제도적인 장치 구실을 수행하고 있는 현실에 주목한다. 이를테면 인도와 차도를 구별하는 것과 같은. 그리고 그렇게 제도가 그어놓은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선을, 금지를, 감시를 상징하는 것과 같은. 그렇다고 정색 할 필요는 없다. 그 선은 가변적이고 더욱이 융통성의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제도에만 그렇지만. 이를테면 포장마차를 철거하기 위해서라면, 그리고 노숙자를 밀어내기 위해서라면 그 선은 언제라도 인도 안쪽 깊숙이 침범할 수도 있는 일이다. 작가의 이 작업은 바로 이런 제도와 공간의 관계, 제도의 유기적인(융통성 있는?) 공간학에 대해서 말해준다.공간, 자본은 자연을 착취한다공간에 대한 작가의 관심은 제도가 삶의 질을 강제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자본이 자연(또 다른 공간개념인)을 착취하는 것으로 나타난다(Squeeze). 사람들은 자연을 압착하고, 짜내고, 끼워 넣고, 쑤셔 넣는다. 그리고 때로 강요하고, 갈취한다. 공기 정화를 위해서. 심신의 안정을 위해서. 장식을 위해서. 자연친화적인 삶을 증명하기 위해서. 실체를 결여한, 스펙터클한 삶을 증언하기 위해서. 그러고도 더 이상 갈취할 게 없다 싶으면, 자연은 구석에 쑤셔 넣어진다. 이를테면 쓱 봐도 불편하겠다 싶은 천장에 바싹 붙은 좁은 선반 위에. 화분보다는 차라리 팬이 있으면 적당하겠다 싶은 구석에. 이 작업은 구석, 변방, 잉여와 같은 자본주의의 타자들의 지점을 예시해준다. 자연마저 상품화하는 자본주의의 물신에 의해 변방으로 내몰린 것들이며 폐기될 것들의 운명을 예시해준다.그리고 자본은 일종의 유사 풍경 내지 의사 자연을 그려 보이기도 한다(구축된 풍경, 입체의 경우). 이를테면 낡은 테이블 위에 소주병이며 맥주병 그리고 우유병과 기타 각종 음료수 병들이 첩첩이 쌓여있거나 배열돼 있다. 여기서 테이블은 한 평짜리 공간처럼 현대인의 자기 공간에 대한 자의식 내지 욕망을 상징하며, 낡은 테이블을 지지하고 있는 네 개의 긴 다리는 불안정한 공간인식과 현실인식을 반영하고 있을 것이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테이블 위에 쌓인 병들이 산이나 숲과 같은 유사 자연으로 제시된다는 사실이다. 아마도 대개는 녹색과 갈색 계열이 어우러진 음료수 병의 색깔이 자연의 그것을 닮아 있는 것에서 착안 했을 터이다. 그리고 음료수 병들이 인공적인 스카이라인을 그려내면서 빌딩숲을 연상시킨다. 병과 숲과 빌딩이 오버랩되는 것을 통해 자연을 흉내 내는 현실(이를테면 자연주의를 표방하는 아파트)을 풍자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작가의 작업에서 테이블은 공간이 되고 병은 숲이 된다. 아파트촌이 산이며 자연으로 둔갑한다. 자연을 흉내 내면서 억압적인 현실을 감추는 자본주의적 풍경, 물신적 풍경, 욕망 풍경이 된다.이처럼 자본주의 물신은 자연을 상품화하고, 자연주의를 표방하는 인공자연으로 자연을 대체한다(대체자연?). 그리고 현대인은 그렇게 대체된 자연이자 상품화된 자연을 소비한다. 이 소비재들 중에는 유원지나 휴양지와 같은 비교적 자연의 원형에 가까운 것도 있고, 내셔널지오그래픽이나 관광엽서에서 보던 것과 같은 이미지로 환원된 경우도 있다. 아마도 이런 자연 이미지야말로 가장 흔하게 소비될 것인데, 그 일면을 공사장 가림막에서 볼 수 있다. 공사장 가림막으로는 여러 이미지가 소용되지만, 그 중 전형적인 경우로 치자면 단연 자연 이미지를 꼽을 수가 있을 것이다. 단순하게 공사장 가림막은 공사 현장을 가리기 위한 것이지만, 상징적으로 자본주의 기획의 치부를 가리기 위한 것일 수 있다. 그리고 이를 가리기 위해서 자연 이미지가 호출된다. 여기서 재개발 현장에 맞물린 이권의 크기가 클수록, 삶의 터전에서 내몰린 사람들의 처지가 심각할수록 자연 이미지는 더 생생해 보이고 더 그럴듯해 보여야 한다. 이미지 정치학이며 꿈의 산업이 더 잘 가동되어야 한다.이를테면 작가의 작업(구축된 풍경, 평면의 경우)은 숲 이미지를 보여준다. 자세히 보면 숲의 부분 이미지들이 하나의 화면 속에 콜라주된 풍경이다. 좀 더 들여다 보면 그 속에 건물이 숨어 있는데, 건축 현장에 비치된 조감도 그대로 부분 이미지들을 편집하고 콜라주한 것이다. 표면적으로 숲 이미지지만, 사실은 그 속에 건물 한 채가 숨어있다. 겉으로 보기엔 자연 같지만, 잘 보면 그 이면에 숨은 자본주의의 욕망이 보인다. 마치 가림막 자체는 자연 이미지를 보여주지만, 사실은 그 이면에 자본주의의 치부를 숨겨놓고 있는 것처럼.그리고 작가는 공간의 사뭇 다른 해석 내지 용법을 예시해준다. 여기에 물통들이 있다(30개의 물통이 만드는 공간). 각 20리터의 물이 담긴 하얀 플라스틱 물통 30개가 가장자리 선을 따라 삼각형의 공간을 그려내고 있다. 여기서 물통은 아마도 주차금지와 같은 임시방편의 목적을 위해 급조한 장애물, 일종의 생활미술이며 생활 오브제에 착안한 것일 터이다. 그 자체 자기 공간에 대한 현대인의 욕망이며 자본주의의 욕망을 상징할 것이다. 그리고 그 물통들이 그려 보이는 삼각형은 모서리 공간이며 자투리 공간을, 잉여 공간 혹은 공간의 잉여를 상징할 것이다.여기서 의문이 남는다. 왜 하필 30개의 물통인가. 30이란 숫자에 어떤 상징적 의미라도 있는가. 세월호 현장에서 30명의 아이를 구한 의인? 한 의인에 의해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온 순진무구한 30명의 아이?이 작업에서 작가는 공간개념을 매개로 모서리와 자투리 그리고 잉여로 나타난 자본주의의 타자들의 지점들을 전유한다. 조르주 바타유에 의하면 자본주의는 경제성이 없는 것들을 변방으로 내모는데, 그것들을 잉여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잉여는 자본주의의 배타적인 논리와 억압적인 욕망이 만든 외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고, 그 외상을 증언하기 위해서 호출된다. 그렇게 작가의 작업에서 30개의 하얀 물통은 끝내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의 주검을, 순진무구한 죽음을 증언하고 있었다. ●홍 유 영 Hong Euyoung1975년 태어났다. 이화여대 조소과와 미국 아이오와 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영국 런던 골드스미스 대학에서 미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대갤러리-윈도우갤러리, 갤러리 인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2007년 뉴욕 폴록-크라즈너 재단(The Pollock-Krasner Foundation) 후원으로 뉴욕 ISCP 레지던시, 2009년 국립현대미술관 창동스튜디오, 2010년 영은미술관 7기 입주 작가로 활동했다. 서울과 런던을 오가며 작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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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신문 정민수 기자■ 홍유영 개인전 ‘치밀한 망각’ 展광주 영은미술관 내달 1일까지 개최다양한 캐스팅 작업·설치 등 신작 전시광주 영은미술관은 2월 1일까지 YAFP(Youngeun Artist Family Program) 작가인 홍유영의 개인전 ‘치밀한 망각(Elaborate Oblivion)’ 전을 개최한다.이번 전시에서 홍유영은 작년 한 해 동안 심혈을 기울여 창작한 다양한 캐스팅 작업을 비롯해 설치, 조각 등의 신작을 선보인다.도시 공간, 사물과 정치성 간의 사회적 관계와 자본주의적 도시화 과정에서 사물과 사고가 변형되는 방법, 특히 도시 공간의 이용에 있어서 변화하는 사고와 공간의 생산과 변형의 정치성과 관련해 다양하게 탐구해온 작가는 기존의 작품들을 통해서 일상의 사물과 사고가 공간의 정치적 맥락에서 특히 자본주의 도시 체계를 구축하고 생산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바뀌었는지에 중점을 두고 작업을 해왔다.이번 영은미술관 개인전 ‘치밀한 망각(Elaborate Oblivion)’에서 선보이는 신작들에서는 사회를 단일화시키고 시각화, 물질화시키는 비밀스럽고 은폐되는 치밀한 자본주의의 보이지 않는 힘, 즉 그것의 지배의 기술에 대해 공간적 관점에서 탐구해 본다. 정민수기자 출처 : 경기신문(http://www.kgnews.co.kr)